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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이번 달부터 요코하마에 살게 된 아츠시. 늦잠을 자는 바람에 등교 첫날부터 지각을 하는 바람에 몰래 담을 넘다가 벚꽃나무 아래에서 발견한 건 밧줄에 매달려있는 시체. 당황해 119에 전화하려던 그 순간....
아츠시 : ㅅ,살아있어?!
놀라 손에서 휴대전화가 미끄러져 119에 전화를 거는 걸 실패하였다. 그것을 눈치챈 매달려있던 사람이 내게 눈을 돌렸다.
아츠시 : ㅈ, 저기...
수수께끼의 남자 : 나는 죽으려고 생각했지만, 또 실패해버렸네.
아츠시 : 왜... 왜 그런 짓을... 설마, 자살할 정도로 깊이 생각할 일이 있다던가..?
수수께끼의 남자 : 내가 그렇게 보이는 건가?
그의 목에 난 밧줄 자국은 선명했지만, 표정은 태연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팔팔하고 건강해 보여 고민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아츠시 : '죽는 것을 깊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어째서 그런 짓을...?'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자 그는 당당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수수께끼의 남자 : 굳이 말하자면, 목매기는 습관이지.
아츠시 :...... 네?
수수께끼의 남자 : 못 알아들은 건가? 나의 일과. 목매달기 건강법.
아츠시 : '목매달기가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좋다는 거야? 대체 이 사람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는 내게 계속 말하였다.
수수께끼의 남자 : 목 매기뿐만이 아니지. 입수, 뛰어내리기, 감전 등, 나는 어릴 때부터 자살 삼매경에 빠져있었지. 하지만 전부 실패하고 되려 내성이 생긴 듯 해.
그렇게 말하고는 그는 유감스럽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수수께끼의 남자 : 지금은 애지 간해서는 죽지 못하게 돼버린 거지. 이렇게 매번 나무에 매달려 자고 있어도 결과는 항상 같다네. 되려 자네같이 오해를 해버리는 학생들이 종종 있어 곤란할 따름이지. 심할 때는 꽃과 만두도 두고 가더군. 자살에 관계없는 귀찮기만 한 것들만 추가되니 곤란할 따름이야.
아츠시 : 그렇다면 목매달기 건강법 같은 것은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것보다, 등교한 첫날부터 보고 싶지도 않은 것을 보게 된 제 입장도 생각해 주셨으면...'
이상한 사람에게 엮여버렸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예비종이 울렸다.
아츠시 : 저건, 수업 시작 2분 전이라는 신호! 그래, 난 지금까지 뭘 하고 있던 거냐고...!
'어서 교실로 가야 해!'
종소리에 당황해 자리를 벗어나려던 나를 그가 말렸다.
수수께끼의 남자 : 기다리게, 소년.
아츠시 : 왜 그러세요? 서두르지 않으면 ー
수수께끼의 남자 : 여기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이것을 기념하여 나의 훌륭한 지각방지법을 자네에게 알려주지.
아츠시 : 지금 당장 지각할 것 같은 사람에게 할 말인가요, 그거...
수수께끼의 남자 : 즉, 배워도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뜻인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우후후, 하고 웃었다.
수수께끼의 남자 : 그건 실제로 시도해보고 판단해보게나.
아츠시 : 하아.....
이 대답 말고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수수께끼의 남자 : 그런데 자네, 신입생으로 보이는데, 이름이 뭐지?
아츠시 : 나카지마 아츠시.....입니다. 그러니까.....

다자이 : 나는 다자이 오사무다. 그럼 아츠시 군, 함께 가겠나? 우리들의 학원에!
그렇게 말한 다자이 씨는 당당히 교사를 가리켰지만, 나는 그것을 반쯤 뜬 눈으로 지켜보았다.
아츠시 : ' 대체 이 사람은 어떻게 나와 함께 간다는 걸까... 목을 맨 상태에서...'
ー학스토 1장 2화 끝